영화 더 스위머스 줄거리
넷플릭스에서 또 어떤 영화를 볼까 찾아보던 중 눈에 띄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더 스위머스” 최근 몇 달 동안 수영을 배우면서, 포스터의 수영장 사진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보니, 수영 이야기도 있지만 시리아 난민이 주제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사라와 유스라는 시리아에 살고 있는 자매이고, 이전에 수영 선수였던 아빠의 훈련 하에 실력 있는 수영 선수로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라아의 내전이 이어지면서, 언니인 사라는 훈련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동생인 유스라는 그런 언니가 답답하기만 합니다. 내전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친구들 중에서도 폭격 때문에 사망자가 생기면서 자매는 유럽으로 넘어갈 결심을 합니다. 18세 미만 난민은 독일에서 가족 재상봉을 신청해서, 시리아에 남아있는 가족들까지 유럽으로 데려올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촌인 니자르를 보호자로 삼아서 길을 떠나는 자매, 자매의 부모님도 불안한 마음은 있지만 시리아에서는 희망이 없기에 자매를 보내기로 합니다. 하지만 유럽으로 가는 길은 절대 녹록치 않았습니다. 비자를 얻기 어려워서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없기 때문에, 바다를 건너고 육로를 지나서 가야만 합니다. 그리스 레스보스 섬으로 건너가기 위해 야시장에서 브로커를 만나서 배를 타게 되는데, 작은 고무보트에 말도 안 되는 많은 인원이 타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보기만 해도 위태로운 배 위에서, 넘실대는 파도 때문에 배에 물은 차오르는데 다들 옴짝달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엔진마저 넘치고, 무거운 배는 쉽게 나아가지 않자 사라는 배를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며 바다에 뛰어듭니다. 유스라는 그런 언니를 따라 바다에 떠오르고, 둘은 수영으로 그리스 바다를 건너게 됩니다. 사기도 당하고, 국경수비대에 쫓기는 일도 당하고, 험한 일도 당하며 겨우 겨우 도착한 독일. 다행히 먹을 것과 묵을 곳을 제공 받지만 몇 달 동안 그저 면담을 기다려야 하고, 원했던 가족 재상봉 마저 자매가 모두 곧 만 18세가 되어 어렵게 됩니다. 그러자 용기를 내고 근처 수영 클럽으로 찾아간 유스라, 놀랍게도 유스라의 기록을 듣고 코치는 유스라의 훈련을 시작합니다. 결국 그렇게 바라던 리우 올림픽에 난민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된 유스라는, 새로운 삶을 향해 도전한 모든 사람을 대표하여 수영하게 됩니다.
영화 더 스위머스 후기
처음에는 그저 수영에 관련된 영화인줄 알고 틀었는데, 시리아 난민에 대한 이야기여서 놀랐고 또 굉장히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도 지진 때문에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많은 사람들이 고통 당하고 있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다가 고무보트를 찢고 바다에 던지는 사람들을 보며 얼마나 막막한 마음일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고무보트를 바다에 다 던져버리고 터벅터벅 길을 떠날 때, 정말 수많은 구명조끼가 버려진 곳이 등장합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의 삶을 위해,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떠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삶을 유지하고 싶었을 뿐인데, 매일 같이 하던 훈련을 지속하고 올림픽에 나가고자 하는 꿈을 꾸고 막내동생과 애완동물과 일상을 즐기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독일과 같이 난민을 향한 정책을 펼치는 곳을 만나는 것도 어려운데, 그곳에서도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한 그들의 마음도 정말 갈피를 잡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예선 출전 전, 시리아 대표가 아닌 난민 대표로 출전하는 것 때문에 심란해하는 유스라에게 사라는 말합니다. 너는 그리스 바다에서 빠져 죽을 수도 있었고, 다라이야에서 폭탄에 맞아 죽었을 수도 있었고, 헝가리에서 노숙자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올림픽에 나왔으니 우리와 같이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영하라는 말이 유스라에게 얼마나 묵직하게 다가왔을까요? 나에게 너무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 이 지구촌에는 정말 나와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어떤 자매애를 또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더 스위머스, 실화는?
더 스위머스는 실제로 시리아의 난민 자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사라는 영화에서처럼 레스보스 섬에서 바다에 도착한 난민을 돕는 일에 참여했으며 유스라는 4년 뒤 도쿄 올림픽에도 난민 대표팀으로 출전했다고 합니다. 분명 너무나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을 텐데, 또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삶을 투자하는 것이 대단합니다. 어쩌면 다시 아팠던 기억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을 텐데 그러한 어려움을 넘어서는 삶의 모습을 본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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